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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크 방정식으로 본 외계 지적 생명체 존재 확률!! (세티 SETI, 전파 천문학)

by 정보한칸 2026. 3. 6.

"우주에 우리뿐일까? 드레이크 방정식"
"우주에 우리뿐일까? 드레이크 방정식"

 

우리 은하에 외계 지적 생명체가 몇 개나 존재할까요? 1961년,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하나의 방정식을 칠판에 적었습니다. 저는 이 방정식을 처음 접했을 때 단순한 수식이 아니라, 인류가 우주를 향해 던진 가장 정교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외계 지적 생명체를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

외계 지적 생명체를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
외계 지적 생명체를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

일반적으로 지적 생명체라고 하면 높은 지능을 가진 존재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세티(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에서 말하는 지적 생명체는 조금 다릅니다. 여기서 지적이란 단순히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라, 전자기파를 이해하고 우주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기술 문명을 갖춘 존재를 의미합니다.

 

조선시대 성리학을 연구했던 선비들도 매우 지적이었지만, 세티의 기준에서는 지적 생명체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전파 망원경으로 관측 가능한 신호를 보낼 수 있어야 비로소 지적 생명체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제가 이 정의를 처음 접했을 때는 다소 편협하다고 느꼈지만, 실제로 우주에서 존재를 확인하려면 이런 구체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세티 연구의 시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미국은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출처: NASA). 2차 세계대전 이후 남은 레이더 장비들이 대학과 연구소로 넘어가면서 전파 천문학의 황금기가 열렸고, 과학자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외계 신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전파 천문학이란 전자기파 중에서도 파장이 긴 전파를 이용해 우주를 관측하는 학문입니다. 전파는 빛의 속도로 이동하면서도 우주 공간의 먼지나 가스에 방해받지 않고 멀리까지 전달되기 때문에, 외계 문명과의 통신 수단으로 가장 적합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알고 나서, 왜 SF 영화에서 항상 거대한 접시 안테나가 등장하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드레이크 방정식이 담고 있는 7가지 조건!!

드레이크 방정식이 담고 있는 7가지 조건
드레이크 방정식이 담고 있는 7가지 조건

드레이크 방정식은 N = R* × fp × ne × fl × fi × fc × L이라는 형태로 표현됩니다. 여기서 N은 우리 은하 내에 존재하는 통신 가능한 외계 문명의 수를 의미합니다. 이 방정식은 회의 전날 밤 급히 만들어진 '정교한 아무 말 대잔치'였다는 뒷이야기가 있지만, 지금까지도 외계 생명체 탐사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방정식의 각 항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R*: 우리 은하에서 1년에 생성되는 항성의 수 (약 10~40개)
  • fp: 항성이 행성계를 가질 확률 (거의 1에 가까움)
  • ne: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의 수 (항성당 1~10개)
  • fl: 실제로 생명이 탄생할 확률 (불확실)
  • fi: 생명이 지적 생명체로 진화할 확률 (매우 불확실)
  • fc: 지적 생명체가 통신 기술을 개발할 확률 (불확실)
  • L: 통신 가능한 문명의 지속 시간 (수십 년~수백만 년)

저는 이 방정식을 보면서 앞의 세 가지 천문학적 계수(R*, fp, ne)는 관측으로 어느 정도 답을 구할 수 있지만, 뒤로 갈수록 추측의 영역으로 들어간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ne 값을 결정하는 골디락스존(Goldilocks Zone)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골디락스존이란 항성으로부터의 거리가 적절해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영역을 말합니다. 너무 가까우면 물이 증발하고, 너무 멀면 얼어버리기 때문에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딱 좋은' 위치를 의미합니다(출처: 한국천문연구원).

 

일반적으로 태양계에서는 지구만 골디락스존에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화성도 과거에는 액체 물이 있었고, 목성의 위성 유로파나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 내부에도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위성들은 조석력으로 인한 내부 마찰열로 물을 액체 상태로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SETI에서 SETT로: 기계 문명을 찾아서"
"SETI에서 SETT로: 기계 문명을 찾아서"

제가 흥미롭게 본 부분은 최근 세티 과학자들이 'SETI'를 'SETT(Search for Extraterrestrial Technology)'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생명체(Intelligence)가 아니라 기술(Technology)의 흔적을 찾겠다는 의미입니다. 유기체 생명은 우주 환경을 견디기 어렵지만, 그들이 만든 AI 로봇이나 기계 문명은 영원히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드레이크 방정식에 수치를 대입하면 우리 은하에만 수천 개의 외계 문명이 있어야 하는데, 왜 우리는 아직 단 한 번도 그들의 신호를 포착하지 못했을까요? 이것이 바로 페르미 역설입니다. 어쩌면 문명의 지속 시간(L)이 우리 예상보다 훨씬 짧거나, 아니면 고도로 발달한 문명일수록 의도적으로 침묵을 지키는 '어두운 숲'( 고도로 발달한 문명일수록 포식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침묵한다는 가설 )이론이 맞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침묵하는 우주: 페르미 역설"
"침묵하는 우주: 페르미 역설"

저는 이 방정식이 답을 주기보다는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를 일깨워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무지를 인정하고 하나씩 변수를 줄여나가는 과정 자체가 과학의 본질이 아닐까요?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수천 개의 외계 행성을 발견하면서 fp 값이 거의 1에 가깝다는 것을 확인한 것처럼, 언젠가는 나머지 변수들도 명확해질 날이 올 것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mJVnDpqgRbs&t=1778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