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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재개 이유 (자원 전쟁, 중국 굴기, 한국 참여)

by 정보한칸 2026. 2. 22.

달이 지구와 충돌한 천체의 파편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44억 년 전 화성만 한 천체가 원시 지구에 부딪혀 떨어져 나간 조각들이 뭉쳐서 달이 됐다는 이론입니다. 솔직히 이 얘길 처음 들었을 때 "그럼 달은 지구의 일부였네?"라는 생각에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인류는 그 달을 다시 찾아가려 합니다. 단순한 낭만이 아니라 자원 전쟁의 최전선으로요.

1. 달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자원입니다

아폴로 시대 이후 한동안 잊혔던 달이 21세기 들어 다시 뜨거운 화두가 된 건 순전히 경제적 이유 때문입니다. 달 남극 지역에 얼음이 있을 거라는 관측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얼음을 녹이면 물이 되고, 이걸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로 나뉩니다. 수소는 차세대 로켓 연료로 쓸 수 있고, 산소는 우주인이 숨 쉬는 데 필요하죠. 지구에서 연료를 실어 나르지 않아도 달에서 현지 조달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헬륨 3이라는 자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핵융합 발전에 쓰이는 이 물질은 방사성 폐기물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제는 지구상에는 헬륨 3가 거의 없고, 달 표면에는 수백만 톤이 깔려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핵융합 발전 자체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이라 "달에서 헬륨 3 캐 오자"는 얘기가 너무 앞서간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저도 이 부분은 좀 그렇게 봅니다. 기술도 없는데 자원부터 선점하겠다는 건 계란도 없이 부침개 레시피부터 짜는 격 아닐까요.

 

그래도 희토류 같은 산업 자원까지 고려하면 달은 거대한 광산인 셈입니다. 스마트폰 하나 만드는 데도 수십 가지 희귀 금속이 들어가는데, 이게 달 표면에 풍부하다면 누군가는 먼저 손을 뻗을 수밖에 없겠죠.

2.중국의 도약과 미국의 위기감

달 탐사 후발주자였던 중국이 2019년 창어 4호로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지구에서 절대 볼 수 없는 달 뒷면은 통신이 끊기는 곳이라 그동안 아무도 탐사선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이 문제를 중계 위성 하나로 해결했습니다. 달 뒤편을 도는 위성을 미리 띄워서 지구-탐사선 사이 신호를 릴레이 하는 방식이었죠. 기술적으로 보면 그리 복잡한 아이디어는 아닌데,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걸 중국이 먼저 해낸 겁니다.

 

제가 흥미롭게 본 건 중국이 불과 10여 년 만에 이런 성과를 냈다는 점입니다. 창어 시리즈는 1호부터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았습니다. 달 궤도 진입, 착륙, 샘플 회수까지 마치 아폴로 프로그램을 압축 재생하듯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냉전 시대 소련을 상대하던 기억이 떠올랐을 겁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발표된 아르테미스 계획은 중국 견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아르테미스는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 이름입니다. 이번엔 여성 우주인을 먼저 달에 보낸다는 상징성도 담았죠. 하지만 본질은 달 자원 선점 경쟁입니다.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Gateway)을 띄우고, 달 표면에 기지를 세워서 화성 탐사의 중간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려면 엄청난 연료가 드는데, 중력이 6분의 1밖에 안 되는 달에서 출발하면 연료를 크게 아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3. 한국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한국은 2022년 다누리(KPLO)라는 달 궤도선을 발사했습니다. 착륙은 아직이고 궤도를 도는 단계지만, 그 안에 실린 장비들은 나름 야심적입니다. 편광 카메라는 세계 최초로 달 전체 표면의 편광 지도를 그리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편광 관측을 하면 달 표면 입자의 크기나 분포를 100km 상공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저는 편광이 뭔지도 잘 몰랐는데, 카메라 필터 각도만 조절해도 토양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자기장 측정기도 실렸습니다. 달은 지금 자기장이 거의 없지만, 곳곳에 흩어진 자기장 흔적을 분석하면 달이 태어났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제일 관심 있게 본 건 우주 인터넷 실험 장치입니다. 지금은 미국 NASA 통신망을 빌려 쓰는데,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다음번엔 우리 독자 통신 시스템으로 달과 교신할 수 있다는 거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다누리는 스페이스 X 로켓에 실려 미국에서 발사됐습니다. 우리 발사체 기술이 아직 달까지 보낼 수준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2030년 이후엔 한국형 발사체로 직접 달 착륙선을 보낼 계획이라고는 하지만, 그때까지 다른 나라들이 얼마나 앞서 나갈지 모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고민되는 게 있습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한국도 참여하고 있는데, 미국이 주도하는 달 자원 이용 협약(아르테미스 어코드)에도 서명했습니다. 이 협약은 "달 자원을 캐서 상업적으로 쓸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반대편에선 "먼저 가는 놈이 임자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제국주의 시대처럼 깃발 꽂고 땅 차지하는 게 우주에서 재현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죠. 저도 이 부분은 좀 찝찝합니다. 국제법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기 전에 선진국들끼리 룰을 정해버리면, 나중에 뛰어드는 나라들은 불리한 판에 끼어드는 꼴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21세기 달 탐사는 낭만보다는 실리에 가깝습니다. 자원 확보, 기술 선점, 우주 주도권 경쟁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늦었지만 이 흐름에 합류했고, 편광 카메라처럼 틈새 기술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만 달 자원 소유권 문제나 우주 환경 보호 같은 윤리적 이슈는 여전히 답이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술 개발 자체는 응원하지만, 규칙 없는 우주 개척이 또 다른 식민지 쟁탈전으로 번지지 않길 바랍니다. 우주 환승역으로서 달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앞으로 몇 년간 아르테미스와 중국 창어 시리즈의 행보를 지켜보시길 추천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90zdspdLZU